딸을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여느때처럼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가는 길. 고개를 푹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있는데, 어떻게 그게 눈에 들어왔는지 모를일이다.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그들을 발견 한 일! 오늘은 흰 티셔츠에, 핑크색 테니스 스커트, 핑크색 발레슈즈를 똑같이, 똑.같.이 차려입은 금발의 할줌니 두 명을 발견했다. 예전 남편이랑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처음 봤었고, 오늘은 두 번째. 남편이랑 같이 봤을 때도 옷 부터 가방, 악세서리까지 두 분이 꼭 같은 옷에 같은 포니테일을 하고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띄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레 웃음 근육이 움직였다. 그리고 확신했다. 그들은 연인이다! 남의 눈은 모르겠고,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동일한 모습을 하고싶은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한 마음.

이렇게 빛나는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빛을 내뿜고 다니는 이 나라, 이 도시에서 나는 무엇이 걱정되어 마음의 근심을 떨쳐내지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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