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의외로 꼭 지키는 것들이 있다. (물론 독일사람 전부가 그러지는 않을 거 라는거, 나도 안다.) 예를들면 ‘운동화는 운동할 때만 신기’라던지, ‘머그컵Becher에 차가운 음료 마시지 않기’라던지.

이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 온다. 우리에게 적용하자면 이 정도이지 않을까. ‘포크로 라면먹기’

나는 점심 도시락을 싸 다니는데, 가끔은 집에 점심거리가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옵션 중 하나는 라면이다. 봉지라면. 회사에서 큰 길을 따라 1분만 내려가면 아시아마트가 있다. 거기서 라면 한 봉지를 사온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면서 동시에 넓은 그릇에 면과 스프를 넣는다. 끓은 물을 그릇에 붓고 2-3분 전자렌지에 돌려준다. 중간에 한두번 저어주면 면이 골고루 익는다.

오늘은 평소 먹던 라면과 다른 라면을 골랐더니 너무 매웠다. 마실 물은 우리 층에 없어서, 우리 층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냈다. 찬장에는 마침 큰 유리컵들만 있어서 용량이 좀 적은 머그컵을 골랐다.

이로써 동시에 2관왕을 달성했다. ‘포크로 라면먹’으면서 ‘머그컵에 찬 우유 마시기’. 날이 따뜻했으면 테라스에 나가서 도시 뷰를 감상하며 먹는건데. 그러면 기분은 더 더 이상해질거다. 지금도 충분히 멀티쿨티multi-kult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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