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쉼과 내 시간에 대한 간절함만 있었던 것 같다.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옆에 그대로 누워서 소설만 주구장창 보았다.

처음 시작한 책은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두 번 연달아 보았다. 마지막 끝판왕을 깨는 부분은 한 번 더 보았다. 그 이후로도 스티그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세 권(이 역시 끝판왕 한 번 더), 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나영석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에서 여행기 부분은 빼고), 그리고 새 이북으로 이슬아의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종이책으로 독일 교육 두번 째 이야기를 읽었다.

그 와중에 웹툰도 많이 보았다. 루드비코의 들쥐, 운 김한석의 여의주, 정이리이리의 왕 그리고 황제를 새로, 배혜수의 쌍갑포차를 다시 시작했고 아주 재밌었다.

어쩌다보니 병실 침대에서도 읽었고, 남의집 쇼피에서도 읽었고, 양치질을 하면서도 읽었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딸 아이의 머리카락 냄새를 가끔 맡으며 읽는게 가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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