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꾸뻬씨의 배움 22, 그리고 23)

문제가 코 앞에 닥치면, 일상이 흔들리고, 관계도 위협받는다. 물론 모든 위기가 그렇듯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해 나가는 과정을 지나면 보통은 그 전보다 나아지겠지. 하지만 어쨌든 그 안에 있는 동안은 앞이 안보이고 깜깜한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가질 수도 없고, 배려 할 수는 더더욱 없는거다.
하지만 상대가 무엇을 먹을 때, 무엇에 대해 얘기할 때, 무엇을 하지 않을 때 행복한지 아는 것. 그리고 내가 그 상황을 제공 해 줄 수 있는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리고 나를 희생하는 일인 것 많은 아니라, 사실은 나도 행복해 지는 일인거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다.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언제나 당신은 행복해야한다. (노승의 가르침)

어디까지나 행복을 선택 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을 때 해당되는 말. 어찌되었든,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고 내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것.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꾸뻬씨의 배움 13)

내 스스로 쓸모 있다고 느끼는 것, 상대를 쓸모 있다고 느끼게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고, 상대에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내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혹은 최대의) 배려.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자기계발서. 주인공인 꾸뻬와 마찬가지로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도 정신과의사였다고. 그걸 알고나니 책이 뭔가 더 위트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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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특히나 행복해지기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나중에 내 딸에게, 행복한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하는걸 상상한다. 그리고 그게 과연 옳은 행동일까도 생각한다. 진짜로 내가 행복한건 스스로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남과 잘 지내기위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건 피곤하고, 또 결국엔 슬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노하우에 대해 말을 아끼시는 편이다. 엄마에게는 중학교 1학년 때 국사 시험에 잘 대비하는 공부법을 흥미롭게 배운 기억이 있다(물론 그 때 뿐이었지만). 아빠는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한게 신기하게도 주로 기억에 남는데, 나는 머리만 쓰고 행동으로는 잘 옮기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이다.
부모란 아무리 자식에게 말을 아껴도 잔소리하는 존재인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서 더욱 내 딸에게 무엇을 어떻게 얘기할지가 망설여진다. 네가 행복한게 제일 중요하다고 얘기해야할까, 행복하기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할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것에 만족하면 행복하다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되게 어려운 경지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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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의 포스팅이에요. 그동안 남편의 사무실 개업 템포도 살짝 느려져 있었습니다. 11월은 자잘한 일 처리하다 지나가고, 12월은 지금까지 있던 회사 일을 정리하고 마무리 하느라 지나갔어요. 12월 20일부터 새 해 첫째 주 까지는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는 여기 문화도 속도를 늦추는데 한 몫 했구요.

오늘은 앞서 언급한 '자잘한 일' 가운데 하나인, 잡센터Arbeitsagentur에서 지원금Zuschuss 받기를 개략적으로 적어볼까 해요.

남편은, 본인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저의 잔소리로부터 자유로워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잔소리는 금전적인 부담감에서 대부분 기인 할 테기에,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처음에 목표로 했던건 창업지원금Zuschuss für die Selbstständigkeit이었어요. 잡센터에 가서 개인적인 이유로 창업을 하고싶고, 지원금을 받고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첫 상담을 잡아줬습니다. 첫 상담은 약간 어이없게 마무리 됐는데, 결론적으로는 1)창업지원금을 받으려면 실업급여Arbeitslosengeld 신청을 먼저 해야한다 2)나는 실업급여 담당이니 창업지원금 담당하는 사람과의 상담을 다시 잡아주겠다 였어요. 인터넷으로 실업자 등록을 하고 두번 째 상담을 받습니다.

창업지원금 담당자의 말은 이렇습니다. 지금 독일(혹은 여기 슈투트가르트)의 건축경기가 호황이다. 이 말인 즉, 취업이 정말 어려워 차선으로 창업을 선택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원금 신청도 신청을 한다고 모두가 받는것도 아니다. 실업인 상태로 최소 3개월동안 구직을 열심히 했는데도 취직이 안됐을 경우에 신청 가능하고, 실제로 5개월정도 구직을 권장한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인데, 지원금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막연히 받을거라고 생각했던 남편은 충격이 컸었어요. 상담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제 회사에 찾아와 손을 잡고 못받게 됐다고, 눈 꼬리를 한 껏 내리며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또 며칠은 희망을 접고 있었는데, 남편이 실업급여 대기시간을 줄일 방법이 있다고 얘기했어요. 남편은 전 회사에서 제 발로 나왔기 때문에 퇴직 후 6개월이 지나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요. 해고를 당하는 등 본인의 의지로 퇴사한게 아니면 바로 받을 수 있구요. 위에서 언급한 '5개월 후 창업지원금 신청 가능'도 이 맥락에서 나온 기간입니다. 실업급여 대신 창업지원금으로 대체해서 받을래? 인거죠. 창업지원금이 실업급여보다는 적다고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이득이라서 그런가봐요. 어쨌든, 그 방법이라는건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하는거래요.

처음 잡센터에 갔을 때 육아때문에 퇴직하는거냐고 물어봤었대요. 그 때는 그렇다고 얘기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사실은 그렇게 얘기하는게 좋았던거에요. 또 한번 잡센터로 가서 사유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어요. 아내가 학업중에 아이를 낳아 학업과 육아를 병행했고, 졸업후에도 1년 쉬고 이제야 일을 할 수 있게돼서 이번엔 자기가 아이를 주로 양육하기로 했다...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보려 구구절절하게 적어 냈다고 하더라구요. 그 정성에 감복한건지, 그로부터 며칠 후 내달부터 바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메일이 도착했어요.

마냥 좋아하기도 잠시, 또 몇일이 지나고 메일이 하나 더 왔어요. 내달 21일까지 그동안 구직활동 한 걸 정리해서 보내라는 일종의 숙제검사 날짜가 떨어진거에요. 글로는 한숨에 읽히지만, 사실 '실업자 등록'부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기까지 약 두 달의 시간이 걸렸어요. 그 사이 남편은 잡센터로부터 꽤 많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러이러한 사무실에 지금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지원해보렴이 주 내용이구요.

그리고 지금 그 '내 달'의 3일 째가 지나고 있어요. 이번달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 지원금 신청이 가능 해 질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남편이 미래에 대한 희망만 보고 들떠있는건 아니라는걸 알게돼서 제 마음이 차분해지는건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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